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신생기업 ‘아이오티큐브’가 시리즈A로 40억원을 조달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이번 클럽딜을 이끌었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기업은행 등이 신규 주주로 참여했다.
2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아이오티큐브가 최근 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기업은행 등 4곳이 10억원씩 투자했다. 아이오티큐브가 발행한 신주를 운용사들이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라운드에서 책정된 프리머니밸류에이션(투자 전 기업가치)은 100억원이다.
아이오티큐브는 이번에 처음으로 벤처캐피탈의 실탄을 확보했다. 클럽딜을 주도한 운용사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다. 사내 벤처투자본부가 보유한 ‘KAI-KVIC 스마트공장 투자조합'(약정총액 300억원)으로 자금을 집행했다.
얼머스 인베스트먼트는 결성총액 436억원의 ‘성장지원 투자조합 1호’를 활용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186억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첨단산업 투자조합’에서 자금을 납입했다. 기업은행은 고유계정 재원을 투입하면서 주주로 합류했다.
2018년 문을 연 아이오티큐브는 고려대 소프트웨어보안연구소(CSSA)에서 스핀오프(분사)한 신생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고려대 기술지주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팁스)에도 선정돼 R&D 자금을 받았다.
회사를 창업한 이희조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 잔뼈가 굵은 석학이다. 2015년부터 미국 카네기멜론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손잡고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주력 제품은 ‘래브라도(Labrador)’다.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자동 탐지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기관이나 개인이 자유롭게 명령어 묶음(소스 코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오픈소스’의 결점을 파악해낸다. 라이선스도 식별하기 때문에 기업의 법규 위반 리스크를 차단한다.
‘VUDDY’ 알고리즘을 접목해 함수 단위까지 분석하는 특허 기술로 경쟁력을 갖췄다.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의 학술대회에서 전처리 성능이 다른 연구소의 보유 기술 대비 2배나 앞선데다 탐지 속도 역시 1000배 이상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덕분에 삼성전자, KT, 레드햇, 국방부 등과 협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이오티큐브가 시리즈A 자금을 조달한 건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작년부터 독일 제조사를 겨냥해 래브라도 솔루션의 납품을 추진해왔다. 스마트팩토리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의 보안을 점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2차 기술 검증(PoC)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사내 인력을 확충하는 데도 실탄을 투입한다. R&D, 해외 사업 기획, 영업, 규제 대응, 법률 자문 등의 부문을 중심으로 인재를 수혈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번에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하기까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며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보안 시장이 팽창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최상위 수준의 기술을 갖춘 아이오티큐브에 투자 매력을 느꼈다”며 “독일 기업과 제휴하는 노력이 순조롭게 성공하면 내년부터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